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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과의 인터뷰
이름
한국지진공학회
날짜
2026.06.30 10:06
조회수
163

 

2026년 6월, 조호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조호현 박사와의 일문일답.

 

 

 

 

Q. 자기 소개

A.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으며, 석·박사 과정 동안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센터 연구원으로서 토목시설물의 내진안전성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박사과정 중 개발한 원자로건물 지진피해평가 시스템을 계기로 2010년 7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 KINS)에 입원, 현재까지 원자력시설의 내진안전성 심사 및 검사, 안전심사지침과 규제지침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부터 약 3년 6개월 동안 구조부지평가실장으로 원자력시설 구조물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주관 한반도 동남권 단층조사, 지하수, 홍수 및 쓰나미, 원자로건물 콘크리트 공극, 콘크리트 앵커시스템 내진성능, 항공기충돌 등 구조 및 부지 분야 전반을 총괄하는 책임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Q.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어떤 곳인가요?
A. 사람들은 원자력과 방사선을 위험하다고 인식합니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통해 원자력시설 운영자와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를 감독·규제합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원자력 및 방사선 안전규제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원자력안전규제전문기관입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연구용원자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핵연료주기시설의 건설 및 운영 전 과정에 대해 관련 법령 및 기준에 따라 인허가(건설허가 및 운영허가) 적합성을 검토합니다. 또한 사용전검사, 정기검사, 품질보증검사, 주기적안전성평가, 운영변경허가, 계속운전, 사고관리계획서, 스트레스테스트 등 다양한 검사와 심사를 통해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Q. 기술원에서 지진 관련 하는 일 소개
A. 지진은 원자력시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 중 하나입니다. 원자력시설을 건설하려는 사업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부지의 지질 및 단층조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진위험도를 평가한 뒤 내진설계 및 구조설계 결과를 정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사업자가 제출한 지진위험도 평가, 설계지진 결정, 내진설계의 적합성을 심사하며, 사용전검사를 통해 시설의 지진안전성을 확인합니다. 또한 건설 단계뿐 아니라 운영 단계에서도 정기검사와 더불어 주기적안전성평가, 사고관리계획서, 스트레스테스트, 계속운전 등 다양한 심사를 통해 지진안전성 확보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합니다. 더불어 지진안전성 심사에 필요한 안전심사지침과 규제지침을 개발·적용함으로써 규제의 일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Q. 기술원에서 지진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나요?
A. 지진과 관련한 대표적인 경험으로는 2016년 경주지진을 들 수 있습니다. 9.12 경주지진은 한반도에서 기록된 최대 규모의 지진이며,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최초로 수동 정지하게 만든 사례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는 설계기준지진(Safe Shutdown Earthquake, SSE)과 별도로, 지진 발생 후 설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운전기준지진(Operating Basis Earthquake, OBE)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경주지진 당시, 진앙지에서 약 27km 떨어진 월성원전에서 OBE를 초과하는 지진동이 관측되었고,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월성 1~4호기를 순차적으로 수동 정지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대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저는 약 1시간 만에 KINS 전문가로 현장에 파견되어 자정 무렵 월성원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직후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진계측 기록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수동 정지 조치의 적절성을 확인했으며, 정부 보고자료를 작성하느라 새벽녘이 돼서야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언론과 정부의 다양한 질의에 대응하고, 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현장점검 및 시험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으며, 결국 12월 5일 재가동 승인까지 약 3개월간 월성원전에 상주했습니다.

당시에는 지속적인 현장 대응과 대외 설명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지만, 국내 최초의 지진 유발 수동정지 사례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재가동까지 이끈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비전문가에게 내진공학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중요한 계기도 됐습니다.

 


Q. 전하고 싶은 말

A. 안전은 평상시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방사선과 지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일수록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INS의 모든 심검사원은 ‘원자력 안전의 최후 보루’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철저한 규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경주지진 사례와 같이, 원자력시설 및 방사선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KINS는 365일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현장으로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원자력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학자로서 합리적인 규제를 지향하고 있으나, 국민의 안심을 위해 다소 엄격한 요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 부탁드립니다.